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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제거 | 파라핀, 바세린, 액체 실리콘 | 불법성형수술의 함정 [2008년 kbs 보도자료]
불법성형수술의 함정 [2008년 kbs 보도자료]
불법 성형수술의 함정, 이것을 알아야 한다

“2년 전, 단골로 다니는 미용실 주인의 소개로 주름제거시술을 받았어요. 칼을 대지도 않고 주사 한번으로 끝나는 거라 해서 귀가 솔깃했죠. 정식으로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지만 성형외과 간호사로 10년 넘게 근무해서 어지간한 의사보다 더 잘한다는 이야기도 하고, 가격도 싸서 시술을 받았는데… 너무 후회됩니다. 애 아빠 얼굴 볼 면목도 없고…” 

인천에 사는 40대 주부 P씨는 주름제거 시술 부작용으로 재수술을 받았지만, 지금도 거울 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다. 2년 전, 그녀가 주름살 제거 약물이라며 주사받은 것은 파라핀. 시술 후 얼마간은 이 파라핀 덕에 주름이 펴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체온에 녹은 파라핀은 얼굴 근육 곳곳으로 흘러내려 피 흐름을 방해하고 피부까지 썩게 만들었던 것이다.

병원까지 차린 간 큰 돌팔이
지방도시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모아 쌍꺼풀 수술이나 코 세우는 수술, 주름제거시술 등 불법 성형수술을 하고는 떠나버리는 이른바 ‘돌팔이’들의 행태가 아직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런데 최근엔 보따리 장사 차원을 넘어 아예 병원을 차려놓고서 불법 성형시술을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얼마 전, 폐쇄를 당한 서울 강남의 K의원이 그런 경우다.

K의원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전해져 꽤나 잘 나가던 의원이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의사를 얼굴 마담격으로 고용한 채 모든 환자시술과 병원 경영을 간호조무사 출신이 했던 것. 그 병원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주름제거시술로 유명했는데, 실제로 주름제거에 사용했던 약품들도 정상적인 약품이 아닌 공업용 실리콘이었음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이 사실이 발각되기 전까지는 환자들에게 공업용 실리콘을 주름제거 약물인 ‘콜라겐’이라고 속였던 것이다.

“콜라겐은 소의 단백질 추출물로 인체의 피부성분과 매우 유사해서 주름 제거 약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약물은 6개월이나 1년 사이에 피부에 흡수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드물지만, 피부에 흡수되고 나면 다시 주름이 생기므로 정기적으로 주사해야 하는 약물이죠. 하지만 공업용 실리콘의 경우는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흘러내리거나 뭉친 채 계속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혈액의 흐름을 방해합니다.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괴사상태(살이 썩는 현상)에 이르고 심한 경우에는 실리콘을 제거하고 나서도 피부이식수술까지 해야 하는 것이죠.”

최근 주름제거시술에 사용되는 정상적인 약물은 콜라겐 외에도 ‘보톡스’, ‘아테콜’, ‘메틀렌’ 등이 있다. 보톡스는 근육이 수축되지 않게 하는 물질이다. 주름은 피부 밑에 있는 근육이 수축해 생기는 것이므로 보톡스를 주사해 근육을 이완시켜 주름이 펴지도록 한다. 원래 이 약물은 근육이 심하게 수축되는 뇌성마비 환자나 안면경련증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었던 것이 90년대 초부터 미용성형에 활용되었던 것이다.
이 보톡스도 콜라겐과 마찬가지로 피부에 흡수되기 때문에 6∼8개월마다 주사를 맞아야 한다.

아테콜은 콜라겐에 뼈가루를 섞어 콜라겐의 흡수를 방지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개발된 것인데, 이 또한 콜라겐의 피부 흡수를 약간 지연시킬 뿐 정기적으로 주사해야 한다. 메틀렌은 식물성이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일어나지 않는 장점이 있는데, 이도 피부흡수로 인해 정기적인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상적인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공업용 실리콘으로 불법시술을 한 이 간 큰 간호조무사 출신이 버젓이 병원을 차리고 불법 의료행위를 한데에는 의사의 면허를 이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벽에 걸린 의사면허까지 갖추었는 데야 의심할 소비자가 어디 있겠는가. K의원에 고용된 의사는 잠깐 얼굴을 보이고 사라질 뿐, 시술이나 운영 등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도 없었고, 관여할 수도 없었다.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고 나자 K의원에서 시술받은 수많은 소비자들은 밖으로 드러내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언제 부작용이 일어날 지 걱정이 태산이지만, 사기꾼에게 속아 시술받은 일이 보통 망신스러운 일이 아닌 탓이다.

불법시술자들은 뭔가 다르다
신체의 약점을 없애고 싶어하고, 더 예뻐지고자 하는 마음은 당연한 인간의 심리다.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교묘한 사기행각을 하는 자들 앞에서 전문 의학지식이 없는 소비자는 당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면 불법 성형의 피해를 모면할 수도 있다. 먼저 불법 성형시술자는 합법적이고 공인된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약물은 불법약물에 비해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K의원의 경우, 공업용 실리콘을 주름제거 약물인 콜라겐이라고 속였는데, 100% 수입에 의존하는 콜라겐은 1㏄에 30만 원 정도의 가격인데 비해 실리콘은 1.5ℓ 한 병에 만 원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겉으로 보아서는 약물이 실리콘인지 콜라겐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이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 하나가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기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일이다.
콜라겐은 입자가 미세하기 때문에 매우 가는 주사바늘로 주입하는 반면 실리콘은 입자가 커서 콜라겐 주사바늘로는 주입시킬 수가 없다. 최소한 일반 주사바늘 정도의 크기라야 실리콘 주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콜라겐은 단백질 성분이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유발시킬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콜라겐을 이용한 주름제거시술을 하기 전 반드시 피부반응검사를 한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주름제거 외에 파라핀을 이용해 코를 세우는 경우, 파라핀이 인체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불법시술자들의 일부는 파라핀을 녹이는 불법약물을 추가로 주입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설상가상의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파라핀을 녹인다고 주입했던 불법약물이 파라핀 뿐만 아니라 피부까지 녹이는 바람에 뼈가 드러나는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불법시술자들은 파라핀만 녹이는 약물이라며 주입을 권유하는데, 이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이다. 코에 실리콘을 삽입하는 경우, 삽입하게 될 실리콘 재료를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리콘의 재료 차이는 눈과 촉감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색이 짙고 비교적 딱딱한 실리콘은 정상적인 성형외과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낙후된 재료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는 의사와 상담할 때 연예인들을 많이 수술해주었다면서 소비자에게 지나친 확신을 준다면 일단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쌍꺼풀 수술 정도야 워낙 보편적인 성형수술이 되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광대뼈나 턱을 깎는 등의 비교적 큰 수술을 하면서도 당장에 큰 효과가 나타날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은 신뢰하기가 힘들다. 어떤 여성들은 안면의 뼈를 깎아내고 나면 연예인처럼 얼굴이 조그마해져 수술하기 전과 현저한 차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사실과 다르다.
기본적인 인간의 두개골 구조는 뼈를 조금 깎아낸다고 해서 현저한 차이가 날 만큼 간단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체로 불법시술자들은 눈 앞의 이익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시술대상자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만을 꺼내 일단 수술하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완벽한 결과를 기다리기까지는 3∼6개월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견해다. 수술한 부위의 상처는 일찍 아물지만 피부색까지 주위 피부색과 같아져야 비로소 최종결과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불법시술자들은 결코 장기적인 경과나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쓰지 않는다.
불법시술을 권유하는 자도 한 통속

성형외과를 찾는 여성들 중 상당수가 혼자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성형했다는 사실을 그리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되도록이면 상담자리에 동행자가 있는 것이 불법시술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편이다. 동행자도 친구보다는 가족이나 선배, 손위의 친척들과 함께 가면 객관적인 판단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상담분위기가 의심스러워 굳이 담당의사의 신뢰도를 확인해보고자 한다면 대한성형외과학회에 문의해보아도 된다. 성형외과 전문의라면 학회에 모두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전문의는 아니지만 값싸고 부작용도 거의 없더라는 주위 사람의 권유에 불법시술을 받았다가는 본래의 제 얼굴마저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그런 불법시술을 권유하는 자는 분명 불법시술자와 지분을 나누어 먹는 한 통속이라고 여기는 것이 후회하지 않는 길이다. 또한 병원을 가장한 불법성형시술자들은 정상적인 성형외과와 달리 분명한 차이가 있기 마련이므로 상담에서부터 시술기구까지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형은 미용이 전부가 아니다. 작은 흉터 제거에서부터 신체 부위를 접합하는 재활성형에 이르기까지 신체의 불편함과 정신적 콤플렉스를 해소해주는 성형외과의 긍정적 역할은 계속 연구, 확장되고 있다. 저질 상혼에 물든 불법성형시술자들의 행태로 말미암아 성형의학계의 긍정적 역할까지 위축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콜라겐은 입자가 미세하기 때문에 가는 주사바늘을 사용해야 하며 색이 짙고 비교적 딱딱한 실리콘은 정상적인 성형외과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낙후된 재료이다. 사진은 불법성형수술에 사용되는 재료 및 도구.


신체의 약점을 없애고 예뻐지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불법 성형수술이 늘어나고 있다.

[출처 kbs 건강365]